영화 <세자매> 등장인물,줄거리,총평

 

 

1. 세 자매 정보

감독 이승원,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주연을 맡은 2021년 영화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2020년 작품이며, 배우 문소리가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승원 감독은 주연 배우중 한 명인 배우 김선영의 남편이다.

 

2. 등장인물 

문소리는 세 자매 중 둘째 미연역을 맡았다. 돈 많은 교수 남편과 결혼해서 부잣집 사모님으로, 성공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남들이 보는 겉모습에 집착하며 내면은 어딘가 일그러져 있다. 내면엔 공격성과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생각해 간신히 억누르는 삶을 산다. 식사 시간에 기도하지 않는 딸을 심하게 다그칠 만큼, 종교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이다.

 

김선영은 첫째 희숙역을 맡았다. 현재 결혼한 남편과는 별거 중이며, 하나뿐인 딸에게 쩔쩔매는 듯 유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무도 없을 땐 스스로 해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 캐릭터 또 한 내면엔 무언가를 억누르며 살고 있다. 동생들과는 배다른 자매이다.

 

셋 중 막내인 미옥은 장윤주가 맡았다. 작가 일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허구한 날 술에 취해 지내는 알코올중독자이다. 아들 딸린 남자와 재혼했지만, 친엄마를 그리워하는 새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술에 취해선 둘째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술주정을 부리는 날이 많다.그리고 그녀들의 하나뿐인 남동생 진섭(김성민) 있다.

 

3. 줄거리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살아가는 자매들. 뭐든지 미안하다며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완벽한 척하는 냉정한 가식덩어리 둘째, 안 취한 척 하지만 매일 취해있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이 있다. 이렇게 달라도 너무나 다른 그녀들이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살아가던 중 아버지 생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던, 자매들이 폭발하게 된다.

 

셋 중 그나마 잘 살고 있는 미연은 자상한 모습을 보이는 교수 남편과 아이들 엄마의 역할, 종교생활도 열심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삶을 모두가 부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외면한다. 돈만 밝히고 가정엔 소홀한 남편과 별거 중인 희숙은 하나뿐인 딸과 생활하고 있다. 딸 보미는 엄마에겐 관심도 없고 반항적이며 삐뚤어져 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쁜 남자들과 만나고 어울린다. 그렇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암선고까지 받게 되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애 딸린 남자와 결혼해 그의 아들과 셋이 살고 있는 미옥은 작가를 꿈꾸지만 글 쓰는 일엔 딱히 소질이 있는 거 같지 않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그럴 때마다 둘째 언니에게 전화해 자신은 쓰레기라는 말을 무한 반복하며 술주정을 한다.

 

이렇게 각자의 사정을 안고 불행하게 살아가던 그녀들은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모이게 되는데,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뒤늦게 나타난 남동생 진섭이 기도하는 아버지를 향해 오줌을 누기 시작하며, 어릴 적 기억에 대한 원망을 쏟아낸다. 그렇게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 세 자매 역시 그동안 묻어두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 어린 마음들이 드러나게 된다. 미연은 원망 어린 말들을 쏟아내며 자신들에게 사과하라 아버지를 다그치지만 끝내 사과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러던 중 희숙의 딸 보미가 '왜 어른들이 사과하지 못하냐, 우리 엄마 암이다'라고 말하며 사과하라고 소리치게 되고, 자매의 아버지는 사과대신자신을 머리를 박아댄다.

 

이후, 자매들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어릴 적 함께 갔었던 바닷가로 이동하게 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마음속 한을 풀어던지게 된다.

 

4. 총평

성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로 남게 된 어릴 적 아버지의 오랜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대물림되어 버린 어떤 기질은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나쁜 성질이라면 당사자들은 벗어나려 발버둥 치거나 혹은 알게 모르게 인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툭하면 엄마와 자신들을 때리던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이들의 모습은 어딘가 아버지와 닮아있기도 하다.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희숙, 내면의 감정을 꾹꾹 억 누르고 사는 미연, 사방팔방 감정을 거칠게 휘두르며 사는 미옥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지만 후반부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세 사람을 오랫동안 묶고 있던 공통의 모습이 보인다. 감독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지던 가정폭력, 외도 등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한다. 세대를 거쳐 대물림될 수 있는 폭력성을 주시하고, 문제를 처절하게 깨닫게 되는 삶의 주체들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지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 평론가 평이 모두 좋은 작품이다. 전개가 다소 답답하여 고구마 같다는 말도 있지만 후반에 한 번에 터뜨리는 장면에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엄청난데, 김선영과 문소리는 연기력의 절정을 뽐내며 다시 한번 검증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장윤주 역시 단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함과 동시에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작품이다. 영화 '박화영'의 김가의 역시 짧은 등장이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