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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의 재발견 영화<거인> 정보 및 줄거리 소개

by 하찌로그 2023. 2. 13.

 

 

영화 거인 정보 및 소개

2014년에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독립영화이다. 배우 탕웨이의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는 동명이인이며 주로 단편영화를 연출하다 <거인>을 통해 장편영화에 데뷔하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 주인공 재영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은 그 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을 인정받고,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인공 영재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를 무책임한 부모로 인하여 보육시설에 맡겨지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어 보육시설에서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자,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그린 이야기다. 이에 이동진 평론가는 '성장을 그린 영화가 아닌 재난 영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슬프고도 암울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고해 프로젝트이다. 세상과 현실에 대한 분노로 20대를 살아왔지만,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영화를 통해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스스로 위로하고 극복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보육시설에서 자라왔고, 종교인이 되려 했고, 여전히 부모를 싫어했다. 그래서 그 시절에 자신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하며 그때의 상처를 치유하며 풀어내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안식처를 찾을 수 없는 소년의 거짓된 꿈과 눈물겨운 버티기는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처해진 인생에 순응하면서도 발악하며 안간힘을 쓰고, 그러나 선은 넘지 않는 아이의 눈물은 세상을 견디고 버텨내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눈물이기도 하다.

 

간략 줄거리

 

부모가 있음에도 구역질 나도록 싫은 집을 나와 보육시설인 그룹홈 이삭의 집에서 자라게 된 고등학생 영재는 곧 시설을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는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막막하고 초조하다. 낳아준 부모는 내치고, 자라온 그룹홈에서도 내몰리는 위기에 처해질 때부터 신부가 되겠다고 거짓 꿈을 꾼다. 앞으로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굴며,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살갑게 대하고 무릎을 꿇어준다.

 

하지만 그런 모습 뒤에는 남몰래 시설의 후원 물품을 훔쳐나가 되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속이고 배신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도덕과 양심은 외면하며 속물이 되어가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선은 넘지 않는 불안과 자존심 속에서 하루하루 위태롭게 살아간다.

 

보호시설에서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고, 조용히 눈칫밥만 먹고살기도 바쁜 어느 날이었다. 그토록 싫어하는 아버지가 찾아온다. 혼자 살아내기에도 초초하고 두려운 나날을 보내는 자신에게 남은 동생마저 맡기려 한다. 영재는 그런 아버지에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그리고 기도한다."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희망도 없이 절망만을 먹고 거인처럼 자란 주인공이 전하는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과 몹시 아팠었던 그의 어린 날의 이야기다.

 

평가

수상내역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초청 감독+올해의 배우상, 신인남우상

2015년
1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남우상),36회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 신인감독상)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감독상, 신인남우상),2회 들꽃영화상(신인남우상)

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올해의 배우상, 시민평론가상)

 

감독이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섬세하고 현실감 있는 연출력이 돋보였으며, 부모를 떠나 스스로 고아가 되길 택한 주인공을 연기한 최우식의 연기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를 보고 주인공 영재가 계속 떠오른다면 그건 아마도 최우식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은 관객 입장에서 보기에 선뜻 응원하긴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리고 내면으로 겪고 있는 불안과 위태로움을 과장된 표현 없이 보여주어야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불우하거나 불안한 청춘의 시기를 겪었던 또는 겪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건 바로 배우의 힘이 아닐까 싶다. 순하고 착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비열해 보이는 그의 눈빛은 영재라는 인물을 잘 살려 주었다. 본능적인 인물에 대한 해석과 호소력 짙고 세심하게 펼쳐나간 그의 열연이 새로운 캐릭터의 재발견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빛나는 데뷔작이 곧 출세작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팬이라면 꼭 시청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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