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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 영화<블루 발렌타인> 줄거리,리뷰

by 하찌로그 2023. 2. 15.

 

 

 

Blue Valentine , 2010

라인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의 최고의 연기 앙상블을 선사한 로맨스 영화다. <노트북><드라이브><킹메이커>에 출연했던 라이언 고슬링은 그 당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매력과 실력을 겸비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낯선 사랑의 감정으로 흔들리는 남편을 지키려는 아내'알마'역을 맡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실력파 여배우 미셸 월리엄스가 주인공이다. 이 두 배의 만남은 그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두 배우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대한 관심 속에서 아카데미 시즌 전 일부 상영관에서만 하는 사전 상영을 진행했었다. 제한적으로, 단 4개 관에서만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엄청난 입소문을 통해 개봉 2주 만에 4개에서 40개 관으로 급작스런 상영관 확장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 3주 차에는 230개 관으로 상영관을 늘리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두 배우의 작품들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게 되었다.

 

데렉 시엔프랜스 감독은 이 작품을 일종의 '듀엣'이라고 표현했다. 현재와 과거, 미움과 사랑 등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성격의 이야기들을 어떤 식으로 차별화하면서 균형을 맞출 것인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부분들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해 나갈지 고민했다. 과거와 현재, 사랑에서 반대되는 빛과 그림자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그의 연출은 '무엇을'보여주는가 만큼, '어떻게'보여줄 것인가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며 영화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줄거리

의대생 신디(미셸 월리엄스)는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는 이삿짐센터 직원 딘(라이언 고슬링)이 있다.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다정하고 솔직한 남자 딘이 나타나게 된다. 딘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안식처 같은 남자가 되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신디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안아주고, 받아주는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지쳐 가기만 한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다시 사랑을 되찾을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두 사람의 사랑과 갈등, 이별

미처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이삿짐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딘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며, 그런 사랑에 올인하는 남자다. 그리고, 그런 그가 신디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비록 자신이 부족한 걸 알지만 그의 사랑만은 진실하다. 반면, 신디는 의대생이지만 어릴 적부터 구박을 일삼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며 사랑에 대한 믿음은 별로 없다. 그녀는 자신을 웃게 만들어주는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지금 임신하게 된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딘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마음만으로 모든 걸 감싸 안고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6년의 결혼 생활과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은 현실의 벽 앞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 오전 8시에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부려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인 페인트공을 선택한 그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직업적인 야망도 없다. 하지만 의사인 신디는 가정을 충실하게 돌 볼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가장을 원한다.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땐 보이지 않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점들이 점점 서로에게 단점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서도 노력하며 자신이 변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디는 견딜 수 없는 차이를 느낄 때마다 더 이상 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사랑하는 감정도 없어지게 돼버린다. 그는 어떻게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리뷰

블루밸런타인은 그 들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시간을 교차 편집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계의 기복과 사랑 등 둘의 감정 변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정서적인 영화다. 행복했던 시간이 지금의 불행해진 시간으로, 서로 웃던 순간이 이제는 싸우는 순간으로, 그리고 결혼식 장면이 다시 이별의 순간으로 교차한다. 이렇게 연애 초기와 결혼 후, 현재를 번갈아가며 사랑이란 감정이 퇴색되어 가는 관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둘 중 누구도 단순히 악하거나 착하거나 옳고, 그르지 않다. 그저 그들에겐 리얼함만 있을 뿐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둘의 모습은 생생하다.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커플들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움찔할 정도로 리얼하다. 세상에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 그중에서도 제일 쉽게 변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지만, 변해가는 과정을 타인의 마음을 통해 확인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때, 눈부신 사랑을 시작했던 과거의 시간과 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며 현실에 부딪히는 현재의 모습을 그렸다. 사랑이란 모양 뒤편에 도사리고 있는 깊은 통증까지 담담하게 잘 그려낸 영화이다. 그리고, 미셸 월리엄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인물에 대한 깊이를 불어넣고, 관객으로 하여금 기쁨과 고통, 비통한 마음까지 느끼게 한다. 로맨틱 드라마 장르 속에서 현실감 있는 솔직한 묘사가 뛰어난 영화로, 현재 사랑하고 있다면 한 번쯤 시청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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